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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죽어가는 발트해 살리자”

등록 2010-02-11 19:40

“죽어가는 발트해 살리자”
“죽어가는 발트해 살리자”
주변국 대책마련…유엔에 해저무기 청소 지원요청
“이곳에서 잡힌 생선은 위험하니 임신부는 먹지 마시오.”

세계적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경고는 스칸디나비아반도 인근 발트해의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보여준다. 발트해 인근 11개국 대표들은 10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회의를 주최한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은 “기적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기적을 이룰만한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5만㎢에 달하는 발트해의 오염 주범은 생활하수와 농업용 비료의 유입에 따른 부영양화, 해운물량 증가에 따른 기름과 화학물질 등의 유출, 유독물질 투기 등이다. 하루 평균 화물선 2000척이 이용해 전세계 화물통행량의 15%를 차지하는 발트해 주변에는 약 90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스웨덴 공영방송은 러시아가 1991~1994년 발트해에 화학무기와 방사능 쓰레기를 버렸다는 의혹을 최근 제기했다.

발트해는 지형적으로도 스칸디나비아반도 등에 거의 갇힌 꼴이어서, 북해 등으로 오염물질이 좀체 빠져나가지 못한다. 환경전문가들은 부영양화에 따른 산소부족 현상으로 발트해가 “생태계 붕괴 직전”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11일 환경오염에 어류 남획까지 겹쳐, 발트해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되고 방치된 바다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발트해를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약 1200km 길이의 가스파이프 공사도 우려를 낳고 있다. 1~2차 세계대전 당시 버려진 채 해저에 깔린 각종 전쟁무기 등에서 나오는 유독물질이 바다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약 4만톤의 화학무기가 발트해를 오염시킨 상황”이라며, 유엔 등 국제기구에 해저무기 청소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각국은 이날 하수 배출을 줄이는 등 발트해 보호를 위한 150개 실천방안에 합의했다. 마티 반하넨 핀란드 총리는 “우리가 내일 당장 약속을 시행하기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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