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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사르코지 호랑이를 키웠네

등록 2010-02-19 08:46수정 2010-02-19 09:15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 총재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 총재
‘정적’ 스트로스칸 전 재무장관 3년전 IMF총재에 적극 추천
대선 최고 경쟁자로 떠올라
정치적 ‘유배’를 보낸 적수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니콜라 사르코지는 2007년 5월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뒤, 사회당의 유력 정치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재무장관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 적극 추천해 그해 11월 미국 워싱턴으로 떠나보냈다.

2년여가 지난 지금, 스트로스칸은 차기 대선의 최고 경쟁자로 떠올랐다. 16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이폽(Ifop) 조사에서, 스트로스칸은 지지율 76%로 프랑스 최고 인기 정치인에 올랐다. 반면 사르코지는 34위에 머물렀다. 스트로스칸은 사르코지와 대선에서 맞붙으면, 61% 대 36%로 압도적 승리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달 전 52% 대 43%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른 기관 최근 조사에서도 52% 대 48%로 스트로스칸의 승리가 점쳐졌다.

사스코지-스트로스칸 대선 가상대결
사스코지-스트로스칸 대선 가상대결
스트로스칸에게는 ‘유배’가 반전의 계기가 됐다.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국제통화기금 총재로서 세계 정상들과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신뢰와 무게감을 실어줬다. 여론조사 전문가 프레데릭 미쇼는 “프랑스가 사상 최악의 경제적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시점에서 스트로스칸은 탁월한 경제적 능력을 갖춘 인물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그가 워싱턴에 머물면서, 사회당의 내분을 피한 덕도 보고 있다고 17일 분석했다.

반면, 사르코지의 지지율은 40%대로 곤두박질친 상태다. 그는 임기 초반 70%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지만, 카를로스 브루니와의 염문설이 불거지며 내리막에 접어들었다.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아 높은 실업률, 늘어나는 재정적자는 발목을 잡고 있다.

스트로스칸은 2012년 대선에 출마할 뜻을 슬슬 내비치고 있다. 2012년 10월 국제통화기금 총재 임기가 끝나는 그는 “임기를 채우고 싶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재고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그렇다’”라고 지난 4일 말했다. 2006년 사회당 경선에서 세골렌 루아얄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줬던 실패를 뒤엎을 기회가 온 셈이다.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당수나 루아얄이 사회당 차기 대선 후보 자리를 노리지만, 스트로스칸의 지지율에 한참 뒤진다.

단, 그는 사회당을 대표하기에는 지나치게 시장친화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사회당 경선이 2011년 초에 열릴 경우, 국제통화기금 총재에서 일찍 물러나야 돼 그만큼 불리하다. 사회당 경선이 그에게 유리한 일반인 참가방식으로 열리느냐 여부, 또 부하 여직원과의 섹스 스캔들 등도 스트로스칸의 운명을 좌우할 변수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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