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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EU “하마스 암살에 위조 여권 악용 규탄”

등록 2010-02-23 07:22

영 외무 “이스라엘은 조사에 협조해야” 압박
유럽연합(EU)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스 간부 암살사건에 회원국 위조 여권이 사용된 데 대해 규탄 성명을 냈다.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22일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회의(외교관계이사회)에서 "이 사건(하마스 간부 암살) 용의자들이 EU 주민의 신상정보를 도용, 위조여권과 신용카드를 만들어 사용한 사실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이사회 순번의장국인 스페인의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 외무장관은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회원국 여권이 다른 목적을 위해, 다른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음에 심히 우려한다"라면서 규탄 성명이 채택될 것임을 내비쳤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외무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회원국들은 이번 사태에 심히 우려하고 있다"라며 "관련된 국가들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외무장관들은 그러나 성명에서 암살사건을 자행한 주체 또는 배후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하마스 간부 마흐무드 알-마부 암살사건에 모사드가 배후로 지목된 상태에서 암살단이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EU와 이스라엘 사이에 외교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한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을 방문해 모라티노스 장관과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이번 사건에 이스라엘이 관여하지 않았음을 설득하고 있다.

밀리밴드 장관은 외무장관회의 뒤 기자들에게 "리베르만 장관에게 두바이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라고 전했다.


밀리밴드 장관은 "리베르만 장관은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의 개입 여부에 대해) 아는 바 없다'라고 답했다"라며 "우리가 이 문제를 진정으로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외무장관도 리베르만 장관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그는 알-마부 암살 사건 용의자들이 위조된 EU 회원국 여권을 사용한 사실에 이스라엘이 결백하다는 점을 확신시키지 못했다"라고 말해 리베르만 장관의 전격적인 브뤼셀 방문 외교에 큰 성과가 없음을 시사했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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