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내달 말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오는 3월 30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비롯해 이란 상황 등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23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엘리제궁도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저녁에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사르코지 대통령 부부가 비공식 만찬을 함께 할 계획이다.
기브스 대변인은 "프랑스는 세계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도모하기 위한 공동노력의 과정에서 미국의 소중한 동반자이며 동맹"이라면서 "프랑스와 미국 국민은 문화적, 역사적으로 깊은 유대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은 사르코지 대통령과 아프간 문제를 비롯해 파키스탄 및 이란 사태, 중동평화협상, 유럽안보 협력, 글로벌 경제의 회복 지속 등에 이르는 포괄적인 문제를 협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5월말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EU(유럽연합)-미국 정상회의에 불참한다고 발표한 것을 계기로 대서양 양안 관계에 냉랭한 기류가 조성돼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회담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우호 관계를 과시해왔던 두 사람은 최근 들어 대(對)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둘러싸고 이견을 노정하는 등 불협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작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엘리제궁 공식 환영행사도 마다하고 짧은 유럽 일정을 뒤로한 채 서둘러 귀국 길에 올라 갈등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었다.
이명조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파리.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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