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북부 발트해의 스웨덴 영해에서 중세부터 1-2백년 전에 이르기까지 난파한 배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8일 스웨덴라디오(SR)가 보도했다.
스웨덴 국가유산위원회는 피터 노르만 씨는 "대부분 18-19세기의 배들이지만 몇 척은 17세기의 것이며, 몇 척은 중세시대의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역사적으로 매우 가치 있는 발견이며, 이제 봉인이 풀리게 됐다"고 말했다.
노르만 씨는 또 현재 국립해양박물관이 촬영된 사진들을 분석 중이라면서 9척은 매우 가치있는 구조물로 이미 밝혀졌으며, 3척은 선체가 온전히 남아 해저 100미터 바닥에 서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난파선들은 러시아에서 북유럽을 잇는 가스관 부설 컨소시엄 업체인 노르드스트림 사(社)가 가스관이 지나갈 스웨덴 동쪽 고틀란드섬 해저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노르드스트림 측은 가스관이 난파선이 있는 지역 옆으로 부설될 것이라면서 해당 지역을 보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환경운동가들은 노르드스트림이 2011년 말로 완공이 예정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 수송관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등 가스관 부설에 따른 환경파괴 여부 논란도 일고 있다.
러시아 비보르크에서 출발해 발트해의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의 영해를 통과하고 독일 그라이프스발트까지 이어지는 이 가스관이 완공되면 서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등을 경유하지 않고 러시아로부터 직접 가스를 공급받게 된다.
한윤정 통신원 yjhan12357@yna.co.kr (스톡홀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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