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골칫거리 일본 잡초를 막기 위해 일본에서 천적 벌레를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호장근(마디풀과의 다년초)이라 불리는 이 잡초는 빅토리아 여왕 시절에 관상용으로 수입됐는데, 이후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빠르게 자라는데다, 콘크리트 틈 사이에서도 피어나 보도와 건물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 식물을 통제하는 데만 한해 1억5천만파운드(약 2550억원)가 쓰이고 있다고 9일 전했다. 영국 과학자들은 이 식물이 일본에서도 흔하지만 영국처럼 심각하게 번지지 않는 이유가 천적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영국 연구진은 벌레 200종과 40종의 균을 대상으로 90종의 영국 식물에 실험해, 호장근의 수액을 먹고 사는 ‘아팔라라 이타도리’를 낙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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