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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사면초가’ 사르코지

등록 2010-03-16 21:57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지방선거 사회당에 뒤져
지지율 3년만에 반토막




“지도력의 위기가 시작됐다.”

14일 치러진 프랑스 지방의회 선거 1차 투표 결과를 두고 프랑스 정치분석가 스테판 로제는 이렇게 분석했다.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진 이번 투표에서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은 26.3% 득표에 그쳤다. 사회당은 29.5%를 얻었고, 유럽녹색당은 12.5%를 얻었다. 21일 결선투표에서는 더 부진한 결과가 예상된다. 이번 투표 결과는 사르코지 집권 34개월에 대한 ‘경고’와 ‘처벌’로 해석되고 있다.

사르코지의 추락은 경제위기에 따른 경기 부진과 높은 실업률이 최대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런 외부 악재 못잖게, 마치 프랑스의 구세주인 양 행세하는 태도나 부인 카를라 브루니와의 사생활 과다노출도 인기를 갉아먹었다고 16일 전했다. 임기 초반 70% 가까웠던 지지율은 30~40%에 머물고 있다.


사르코지 지지율 추이
사르코지 지지율 추이
사르코지가 프랑스를 분열시켰다는 비판도 거세다. ‘프랑스다운 것’이 무엇인가를 놓고 최근 3개월간 벌인 국가정체성 토론은 국민통합은커녕 분열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이 토론은 반이슬람 정서를 부추겨 극우파 국민전선(FN)에만 좋은 일을 한 꼴이 됐다. 12%를 득표해 재기에 성공한 국민전선의 장 마리 르펜 당수는 “우리는 잿더미에서 살아난 불사조다”고 주장했다.

사르코지에 대한 반감은 46.36%의 기록적으로 저조한 투표율에서도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의 29%가 사르코지 행정부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기권했다고 답했다. 또 투표자의 약 3분의 1이 현 정부에 항의하는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사르코지가 집권당의 ‘자산’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거나, 비효율적이고 고립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벌써부터 2012년 대선에서 재선은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전 사회당 재무장관 출신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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