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이스라엘 외교관 추방에 격앙…하마스는 환영
영국이 지난 1월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스 간부 암살 사건과 관련, 런던 주재 이스라엘 외교관에 대한 추방 조치를 내리자 이스라엘 의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일간지 예루살렘 포스트 인터넷판이 2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극우정당인 국민연합의 아리에 엘다드 의원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위선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왜 그들은 테러에 대한 전쟁을 벌이는 우리를 심판하려 하는가"라면서 분개했다.
엘다드 의원은 또 "이스라엘의 당연한 대응은 영국 대사관의 고위 외교관을 추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인 마이클 벤-아리 의원은 "영국인들은 개"라며 감정적 발언을 쏟아낸 뒤 "그들은 우리에게 의리를 보이지 않고 반유대주의로 기울었다"고 비난했다.
론 프로솔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이스라엘과 영국 간의 관계는 상호 중요하고, 따라서 우리는 이번 영국 정부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의회의 차히 하네그비 외교국방위원장은 영국과의 갈등에 직접적인 대응을 해서는 안된다는 신중론을 폈다.
하네그비 위원장은 "나는 두바이 사건과 관련한 위기가 고조될 때는 침묵을 지켜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그러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모사드 요원 추방 결정을 내린 영국의 조치를 환영한다"며 "우리는 이번 조치가 이스라엘 지도자들에 대한 형사소추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지난 1월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스 간부 암살 사건과 관련, 이스라엘이 영국 여권을 위조해 사용했다는 확고한 증거가 나왔다며 이스라엘 외교관에 대한 추방 결정을 밝혔다. 이와 관련, 두바이 경찰은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호주 등의 위조 여권을 소지한 암살단이 지난 1월 20일 두바이의 고급 호텔 객실에서 하마스 간부 마흐무드 알-마부를 암살했고, 이 사건의 배후에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있는 것으로 99%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앞서, 데이비드 밀리반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지난 1월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스 간부 암살 사건과 관련, 이스라엘이 영국 여권을 위조해 사용했다는 확고한 증거가 나왔다며 이스라엘 외교관에 대한 추방 결정을 밝혔다. 이와 관련, 두바이 경찰은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 독일, 호주 등의 위조 여권을 소지한 암살단이 지난 1월 20일 두바이의 고급 호텔 객실에서 하마스 간부 마흐무드 알-마부를 암살했고, 이 사건의 배후에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있는 것으로 99%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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