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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모스크바 출근길 지하철 연쇄자살테러 ‘쾅’ ‘쾅’

등록 2010-03-29 20:07수정 2010-03-30 10:31

29일 아침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진 러시아 모스크바 파르크쿨투리역 통로 곳곳에 주검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폐쇄회로텔레비전 화면에 보인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29일 아침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진 러시아 모스크바 파르크쿨투리역 통로 곳곳에 주검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폐쇄회로텔레비전 화면에 보인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40분새 2곳 폭발, 38명 사망…희생자 늘듯
여성테러범 2명 자폭…체첸 반군 소속 추정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29일 아침 지하철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38명이 숨지고 64명이 부상했다. 테러는 체첸공화국 분리주의 이슬람 반군들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테러는 2004년 지하철 자살폭탄 테러로 41명이 숨진 이후 모스크바에서 최악의 테러다.

첫번째 테러는 아침 7시56분께 모스크바시 중심 루뱐카 지하철역에서 전동차가 막 정차한 뒤 문을 여는 순간 두번째 칸이 폭발하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최소 24명이 숨졌다. 사고가 난 루뱐카역은 국가보안위원회(KGB) 후신인 연방보안국(FSB) 본부에서 수백m 떨어진 곳이다.

두번째 테러는 약 41분 뒤인 8시37분께 역시 모스크바 도심인 파르크쿨투리역에서 벌어졌다. 마찬가지로 역에 도착한 전동차의 문이 열릴 때 폭탄이 터져, 14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침 출근시간인데다 이동이 많은 환승역이어서 피해가 컸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희생자 가운데 현재까지 한국 교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당국은 여성 자살테러범 두 명이 저지른 테러라고 밝히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당국은 여성 자살폭탄 테러범이 폭발물로 가득 찬 벨트를 차고 전동차에 탑승한 뒤 테러를 저지른 것을 주검으로 확인했다.

사고 직후 테러현장 주변에 있던 승객들이 짙은 연기와 먼지 속에서 앞다퉈 달아나면서 아수라장이 벌어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경찰은 한때 역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사고 역으로 통하는 지하철 운행을 금지했으며 공항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아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알렉산더 보트니코프 연방보안국장은 북캅카스 지역의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체첸 반군지도자 도쿠 우마루는 지난달 자신들의 누리집에 “피는 우리들의 도시에 제한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은 그들의 도시에 다가가고 있다”며 테러 공격을 시사했다.

지난 몇달간 체첸과 인근의 무슬림 지역인 인구셰티야와 다게스탄 지역에서 러시아 당국이 이슬람 반군에 대한 진압을 강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돼왔다. <비비시>(BBC) 방송은 이번 테러가 지난달 인구셰티야 지역에서 러시아 정부의 진압작전으로 반군 20명이 숨진 것에 대한 보복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테러를 뿌리뽑기 위해 타협 없이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도 이날 자살폭탄테러를 규탄했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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