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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자폭 테러 여성 2명 체첸 ‘검은미망인’ 소속일듯

등록 2010-03-29 22:09수정 2010-03-29 22:49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폭발사고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폭발사고




러시아 보안당국이 테러 배후로 지목한 북캅카스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은 체첸, 인구셰티야, 다게스탄의 반군을 가리킨다. 러시아 남부의 이 세 지역은 체첸 출신 반군들이 은신해 유혈테러를 불사하며 분리독립을 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러범들이 여성이라는 점으로 미뤄, 체첸 전쟁에서 남편과 형제를 잃은 여성들로 이뤄진 “검은 미망인” 그룹의 테러로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화약고’로 불리는 체첸은 지난 140여년간 러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립투쟁을 벌여왔다. 특히 1991년 옛소련에서 독립을 선언한 뒤 비행기 납치 등 수많은 테러를 저질렀다. 체첸 반군은 1994~96년과 99년 두차례에 걸쳐 독립전쟁을 벌였으나 실패해 각각 3만명과 5만명의 인명피해를 봤지만 독립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의 독립운동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주도해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단체와 터키 등 인근 이슬람 국가와 연계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체첸 반군은 지난해 11월에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를 오가던 고속열차 폭탄 테러를 저질러 27명이 숨졌다. 지난 1월에는 다게스탄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캅카스 산악지역에 위치한 인구 130만명의 체첸은 러시아에서 수많은 박해를 당했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에 협조하며 러시아에 저항했고, 1940년대 스탈린 시대에는 상당수가 시베리아로 강제추방됐다.

종교도 러시아 정교를 믿는 러시아인들과 달리 대부분 무슬림이다. 러시아는 소수민족의 독립의지를 꺾고 석유자원을 장악하기 위해 체첸 독립을 막고 있다. 체첸은 러시아 최대의 산유지 가운데 하나로 주요 송유관이 지나가는 중심지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모스크바의 심장에서 벌어진 이번 테러는 러시아의 수십년에 걸친 북캅카스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 진압노력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김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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