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지하철 테러 발생 이틀 만에
테러 다발 지역인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공화국 키즐라야시에서 31일 연쇄 폭탄 테러로 최소 9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비상대책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현지시간) 키즐라야시내 다게스탄 공화국 내무부 건물 인근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보이는 두 건의 폭발로 키즐라야시 경찰서장 등 경찰관과 시민 등 적어도 9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이날 사건 현장 인근에는 내무부는 물론 연방보안국(FSB) 지부, 학교 등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정부 소식통은 "경찰 순찰차가 지나갈 때 러시아제 지프 차량에서 갑자기 폭탄이 터졌고 20여분이 지나 사고 수습을 위해 경찰과 비상대책부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직후 다시 2차 폭탄이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두 번째 폭발은 경찰 복장을 한 남자의 몸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9일 39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폭탄 테러가 있은 지 이틀 만에 터진 것으로 러시아에 테러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1994년과 1999년 두 차례 분리주의자들과 전쟁을 치른 체첸공화국과 인접해 있는 다게스탄 공화국은 반군 잔당들이 도망한 곳으로, 최근 몇 년간 테러가 끊이질 않는 곳이다.
지난 1월 6일에는 수도 마하치칼라 외곽에 있는 교통경찰서 정문 부근에서 러시아제 승용차가 경찰서로 진입하려다 저지당하자 곧바로 차량에서 폭탄이 터져 22명의 경찰관이 숨지거나 다쳤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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