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영국 총선 ‘경제위기 대책’ 맞짱

등록 2010-04-06 21:31

왼쪽부터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왼쪽부터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노동당 ‘시장개입’-보수당 ‘재정감축’
선거 한달 앞두고 4% 격차 접전…정권교체 관심




영국 총선이 다음달 6일 실시된다. 13년간 장기집권한 노동당이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집권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고든 브라운(사진 왼쪽) 영국 총리는 6일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나 재가를 얻은 뒤 다음달 6일 총선 실시 계획을 밝혔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총선에서는 하원의원 650명이 선출된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의 가장 큰 화두는 경제다. 브라운 총리는 관저 앞 기자회견에서 “궤도에 오른 영국의 경기 회복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다”며,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재집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정부는 더블딥에 빠지지 않고 경기침체를 벗어나려면 내년까지 현재의 재정지출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태도다. <가디언>은 노동당 공약 초안이 “국가의 더 과감한 시장 개입”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07년 6월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를 밀어내고 노동당의 만년 2인자 자리에서 벗어난 브라운 총리에게 이번 선거는 힘겨운 싸움이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은 보수당에 10%포인트가량 처진다. 유권자들은 경기침체의 고통과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 때문에 보수당으로 기운 상태다. 블레어 전 총리가 이라크전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렸다면, 지지부진한 아프가니스탄전이 브라운 총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총리를 비롯한 내각 구성원들과 의원들이 정부에 각종 비용을 부당 청구한 사실이 드러난 것도 악재다.


영국 3당 지지율 변화
영국 3당 지지율 변화
43살의 ‘젊은 피’ 데이비드 캐머런(오른쪽)을 앞세운 보수당은 13년 만의 정권 탈환 기대에 들떠 있다. 보수당은 과도한 재정지출의 감축과 국민보험료 인상 무효화 등 전통적인 우파 구호를 내세운다. 국내총생산(GDP)의 12%인 1670억파운드(약 286조원)까지 불어난 재정적자가 보수당의 주된 공격 소재다. ‘낡은 보수’의 이미지를 탈색시킨 캐머런 당수의 사회적 약자 끌어안기 전략도 구사될 것으로 보인다. 캐머런 당수는 이날 “우리가 이기면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돼, 예단은 금물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 1~3일 실시된 <가디언> 조사에서는 보수당(37%)과 노동당(33%)의 지지율이 4%포인트밖에 벌어지지 않았다.

이 조사에서는 좌파인 자유민주당이 21%의 지지율을 얻어 킹메이커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에서는 1974년 이후 다수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가 없었다. 이번에 자유민주당의 득표율에 따라선 그런 전통이 무너질 수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