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노동당 ‘시장개입’-보수당 ‘재정감축’
선거 한달 앞두고 4% 격차 접전…정권교체 관심
선거 한달 앞두고 4% 격차 접전…정권교체 관심
영국 총선이 다음달 6일 실시된다. 13년간 장기집권한 노동당이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집권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고든 브라운(사진 왼쪽) 영국 총리는 6일 엘리자베스 여왕을 만나 재가를 얻은 뒤 다음달 6일 총선 실시 계획을 밝혔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총선에서는 하원의원 650명이 선출된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의 가장 큰 화두는 경제다. 브라운 총리는 관저 앞 기자회견에서 “궤도에 오른 영국의 경기 회복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다”며,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재집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정부는 더블딥에 빠지지 않고 경기침체를 벗어나려면 내년까지 현재의 재정지출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태도다. <가디언>은 노동당 공약 초안이 “국가의 더 과감한 시장 개입”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07년 6월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를 밀어내고 노동당의 만년 2인자 자리에서 벗어난 브라운 총리에게 이번 선거는 힘겨운 싸움이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은 보수당에 10%포인트가량 처진다. 유권자들은 경기침체의 고통과 장기집권에 대한 염증 때문에 보수당으로 기운 상태다. 블레어 전 총리가 이라크전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렸다면, 지지부진한 아프가니스탄전이 브라운 총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총리를 비롯한 내각 구성원들과 의원들이 정부에 각종 비용을 부당 청구한 사실이 드러난 것도 악재다.
영국 3당 지지율 변화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