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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부정부패·경제난에 ‘2차 튤립혁명’…대통령 수도 탈출

등록 2010-04-08 19:59수정 2010-04-08 22:34

경제난과 정권의 부패에 반발해 발생한 키르기스스탄 시위가 이틀간의 유혈 충돌 끝에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 축출과 야당의 과도정부 구성으로 결론나면서 2005년 튤립혁명이 재현됐다.

5년 전 아스카르 아카예프 당시 대통령을 축출한 1차 튤립혁명의 주역이기도 한 로자 오툰바예바(59) 사민당 대표는 8일 바키예프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면서 자신이 6개월 동안 헌법 개정과 공정하고 민주적인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는 ‘국민의 정부’의 임시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오툰바예바는 1차 튤립혁명 직후 외무장관 대행을 맡기도 했지만 정권에 참여하지 못하고, 야당인 사민당을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바키예프 대통령이 정권에 참여한 야당 인사들을 모두 내쫓으면서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이 됐다.

6일 북서부 소도시 탈라스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이날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사는 수도 비슈케크로 확대됐고, 경찰의 강경진압에 역부족을 느낀 보안군이 발포하면서 유혈사태로 번졌다. 무기를 탈취한 시위대가 주요 정부 청사와 방송국 등을 장악하면서 바키예프 대통령은 소수의 수행원과 함께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이자 제2의 도시인 오슈로 탈출했다. 야당은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보건부는 74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2005년에는 적어도 187명이 사망했다. 8일 비슈케크는 거리에 경찰 모습이 보이지 않는 등 비교적 평온을 되찾았으나, 바키예프 대통령의 집과 정부청사 상당수가 불에 탔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이번 시위는 5년 전 튤립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바키예프 대통령의 정치 개혁 실패와 부패 등에 실망한 국민들이 들고일어나면서 확대됐다. 특히 에너지 자원이 전혀 없어 인근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키르기스 정부가 지난겨울 에너지값 상승을 모두 국민들에게 전가시켜 국민들의 분노가 커져왔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8일 “키르기스 전역을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로 지정했다”며 “키르기스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은 여행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재훈 이용인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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