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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폴란드 대통령 탄 비행기 추락…생존자 없다

등록 2010-04-10 17:30수정 2010-04-11 00:23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공한 근처에 추락해  러시아제 투폴레프(Tu)-154 비행기 잔해. 4월10일 10시56분(러시아 시각) 추락한 Tu-154에는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 및 폴란드 고위 관료들이 다수 탑승한 상태였다. (신화=연합뉴스)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공한 근처에 추락해 러시아제 투폴레프(Tu)-154 비행기 잔해. 4월10일 10시56분(러시아 시각) 추락한 Tu-154에는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 및 폴란드 고위 관료들이 다수 탑승한 상태였다. (신화=연합뉴스)
정부 고위관료 등 승객 96명 사망한듯
2차대전 추모행사 가다 러시아 공항 상공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탑승한 비행기가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공항 근처에서 10일 추락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카친스키 대통령 등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 비행기는 90인승 규모의 비행기(TU-154)였으며,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350km 떨어진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공항에 접근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에는 카진스키 대통령 부부와 외교장관 등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이 사고로 비행기에 탑승한 96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18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중인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카친스키 대통령은 ‘카틴 숲 학살사건’ 70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4월10일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화=연합뉴스)
지난해 6월18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중인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카친스키 대통령은 ‘카틴 숲 학살사건’ 70돌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가 4월10일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화=연합뉴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카친스키 대통령은 소비에트 군대가 1940년 2만여명의 폴란드인을 학살한 ‘카틴 숲 학살 사건’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스몰렌스크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해 등에 대처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추락사고가 일어난 시점은 모스크바 시각으로 10시56분이라고 밝혔다. 비상대책부 여성대변인 이라나 안드리아노바는 “사고 비행기는 소몰렌스크로 향하고 있었다”며 “구체적인 사망자 명단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몰렌스크 주지사 세르게이 안투피에브는 <러시아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다. 안투피에프 주지사는 “비행기가 나무꼭대기에 걸려 추락해 산산조각이 났다.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다.

추락한 비행기에는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 중앙은행 총재, 육군 참모총장, 외무차관 등 고위 정부 인사와 그 가족을 포함해 88명의 폴란드 대표단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사고기에는 87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이후 132명이 탄 것으로 전해지는 등 탑승 인원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추락 사고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카틴에서 추모식을 한 지 3일 만에 터진 것이다. 당시 푸틴 총리는 러시아 정부를 비판해 온 카친스키 대통령을 초대하지 않았고 카친스키 대통령은 이날 개별적으로 추모식에 참석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고 당시 공항 주변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고 공항 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조종사의 조정 미숙과 함께 비행기 자체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Tu-154는 사고 다발 기종으로 지난해 7월 이란 북서부에서 추락, 168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1월에도 이란에서 러시아 조종사가 조종한 Tu-154 항공기에서 착륙 도중 불이나 40명 이상이 부상했다. 러시아 당국은 항공기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릴 예정이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푸틴 총리를 사고 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부 장관을 현지로 급파했다.

카틴 숲 학살사건이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 당시 소련 비밀경찰(NKVD)이 서부 스몰렌스크 인근의 산림 지역인 카틴 숲에서 폴란드인 2만 2천여 명을 살해, 암매장한 사건이다. 소련은 이 학살이 나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지금까지 폴란드와 러시아 간 분쟁의 불씨로 남아 있다. 폴란드는 카틴 숲 학살을 국제범죄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관련자료 공개와 범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대량학살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완전한 자료 공개를 꺼리고 있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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