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비행기 추락
[폴란드 대통령 비행기 참사]
회항지시에도 4차례 시도
나무에 걸리면서 산산조각
러, ‘조종사 실수’쪽에 무게
회항지시에도 4차례 시도
나무에 걸리면서 산산조각
러, ‘조종사 실수’쪽에 무게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 전용기의 추락 원인은 시계가 제로에 가까운 짙은 안개 속에서 네 차례나 무리하게 착륙을 강행하려다 벌어진 참사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세르게이 안투피예프 스몰렌스크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각) <로시야 24>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 “사고 비행기가 나무 꼭대기에 걸리면서 추락해 산산조각이 났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군 참모차장 알렉산드르 알료신 중장은 “관제탑이 정상 고도보다 낮게 접근하던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수평비행 복귀를 지시했지만 따르지 않자 다른 공항으로 회항하라고 수차례 지시했다”며 “그럼에도 조종사가 계속 하강하다가 비극적 결말을 불렀다”고 말했다. 러시아 조사당국은 1차 조사 결과 기체결함이 아니라 조종사의 실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사고조사단장은 11일 “(관제탑과) 교신 내용 등에서 기체의 기술적 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상상황에 대해 수차례 경고했지만 조종사가 착륙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 데이터와 음성기록 블랙박스는 모스크바로 옮겨져 세밀하게 조사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폴란드 쪽 요원 11명도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종사가 관제탑의 회항 지시를 무시하고 네 차례나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선 아무런 실마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카친스키 대통령 개인의 고집스런 태도가 이번 사고를 불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친스키는 2008년 8월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침공했을 당시에도 그루지야와의 연대를 과시하기 위해 그루지야를 방문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카친스키의 비행기에 회항을 명령했으나, 카친스키는 러시아의 경고를 무시하고 수도 트빌리시 공항 착륙을 감행했다. 조일준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