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등 운송 차질…독·프 일부 공항 운항 재개
유럽의 하늘길을 막은 아이슬란드발 화산재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2차대전 이후 최악의 항공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18일까지 나흘간 항공기 약 6만3000편의 운항을 중단시킨 아이슬란드 화산재는 이날도 영국 히스로, 프랑스 샤를드골,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 유럽 3대 공항을 비롯한 대다수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불가능하게 했다. 화산재가 동유럽까지 확산돼 30여개국에서 공항이 전부 또는 부분 폐쇄됐다고 <비비시>(BBC) 등이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 당국은 18일 일부 공항을 부분적으로 다시 열고, 장거리 항공편 운항도 재개할 방침이다. 영국 등은 19일부터 비행금지를 단계적으로 풀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 비행금지 해제가 몇차례 연기됐기 때문에 상황은 유동적이다. 전문가들은 주초에 화산재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화산활동이 몇달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겨우 회복 국면에 들어선 유럽 경기에도 재를 뿌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항공운수협회는 지난 15일 시작된 무더기 결항으로 항공업계가 하루 2억달러(약 22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제품이나 유통기한이 짧은 농산품의 항공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에선 18일 유럽노선 41편(도착 20편, 출발 21편)이 모두 결항됐다. 영국·프랑스·독일·핀란드·네덜란드 등 화산재의 영향권에 있는 나라들뿐 아니라 터키 등 유럽 남부 노선도 막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유럽노선 항공기들이 보통 시베리아를 거치는데 러시아까지 화산재의 영향을 받아 유럽 남부 노선도 결항됐다”며 “인천공항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항공사에 전화해 정상 운항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본영 정혁준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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