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전날 10여만명 모여 추모 행사…바벨성 성당 안치
지난 10일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의 장례식이 18일 엄숙히 치러졌다.
이날 장례식은 수도 바르샤바에 안치돼 있던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의 주검이 오전 10시 군용기편으로 남부 크라쿠프의 성 마리아 성당으로 옮겨진 뒤 거행됐다. 이들의 유해는 교황청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의 영결미사 뒤 과거 폴란드 국왕과 국가영웅들이 안치된 유서 깊은 바벨성 성당의 지하에 안치됐다.
장례식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 등 80여개국 조문사절단이 참석했다. 크라쿠프에는 수만명의 추모객이 모여들었고, 장례 행렬이 지나가는 거리 곳곳에 국민들이 나와 카친스키 부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에 따른 항공 대란으로 세계 각국 정상들이 대거 불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이 항공기 운항이 어려워 참석을 취소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쌍발형 프로펠러기를 이용해 장례식장에 와, 폴란드와의 화해 의지를 드러냈다. 또 체코, 루마니아 등 폴란드 인접국 지도자들은 5~10시간 가까이 승용차와 철도로 이동해 장례식에 참석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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