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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그리스, 유로존·IMF에 ‘450억 유로’ 공식요청

등록 2010-04-23 22:33수정 2010-04-24 10:29

유로 사용국들·IMF, 긍정적 반응…최종 통과까지 변수 남아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몰린 그리스 정부가 23일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 공동지원 방식의 구제금융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이날 “국가적으로 절박한 필요”에 따른 조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이 각각 300억유로와 150억유로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최종 검토에 들어갔다. 그리스를 뺀 15개 유로존 회원국은 지난 12일 이런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그리스의 요청에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지원 요청 소식이 전해진 뒤 유럽 증시는 급등했고 유로화도 강세를 보였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리스의 이날 ‘에스오에스’(SOS)는 궁지에 몰린 최후의 선택이다.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 등에 대한 지원 요청을 치욕적으로 여기며 최후까지 피하려 했으나, ‘백약이 무효’여서 재정적자 위기는 더욱 꼬였다. 유럽연합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22일 2009년 재정적자 수치를 그리스 정부가 밝힌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보다 훨씬 나쁜 13.6%로 추정했다. 또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이날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5월 말까지 100억유로를 조달해야 하는 그리스의 사정은 갈수록 어려워졌다. 10년물 국채금리가 8.7%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치솟는 금리는 갈수록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공공노조가 재정긴축에 항의해 24시간 파업을 벌이는 등 혼란도 더해가고 있다.

그리스가 안심하기는 이르다. 유로존이 최종 세부합의안 마련에 1주일 가까이 걸릴 전망이다. 회원국별로 국내에서 그리스 지원안을 승인받는 절차가 남아 있는데, 독일에서는 재정 부담을 우려해 국민의 약 70%가 반대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3일 그리스와 국제통화기금의 협상이 끝난 뒤 유럽연합 차원에서 지원여부와 금액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하루가 급한 그리스는 발을 동동 구르며 지원안이 주변국에서 통과되기를 기다리게 됐다. 응급처방으로 위기를 넘기더라도, 장기적 안정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장 23일 그리스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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