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외면에 소비량 급감
일부 “강의 필요하다” 주장
일부 “강의 필요하다” 주장
프랑스에선 신생아가 엄마젖보다도 손가락에 적신 샴페인을 먼저 맛보고, 어린이들이 가족식탁에서 약하게 물에 탄 포도주로 감식의 미각을 키운다는 얘기는 옛말이 됐다.
지난 30년새 프랑스의 1인당 포도주 소비는 절반으로 줄었고, 맥주나 독주를 마시며 떠들썩한 파티를 하는 풍속이 늘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한 과도한 알코올 소비로 15~24살의 젊은이들이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50% 늘어나면서, 프랑스 젊은이들의 건전한 음주문화를 진작하고 포도주 소비를 늘리려는 고민이 쏟아지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24일 보도했다.
미식가로 이름난 장 로베르 피트 전 소르본대학 학장과 텔레비전 유명사회자인 장피에르 코프는 프랑스 고등교육부의 의뢰로 지난달 제출한 보고서에서, 대학에 점심시간 카페테리아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강의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피트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포도주에 대한 감식법 등을 가르침으로써 포도주 마시기가 건강에 좋고 즐거운 전통유산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건의가 받아들여질 것 같지는 않다. 발레리 페스크레스 교육부장관은 “대학 식당 식단에 포도주를 추가할 생각이 없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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