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청년민주동맹 압승…“구제금융 여파” 분석
헝가리에서 8년 만에 정권이 교체돼 중도우파 야당이 집권했다. 경제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받은 여파로 분석된다. 제1야당 청년민주동맹(FIDESZ)은 25일 실시된 2차 투표에서 전체 386석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263석을 차지하며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권여당 사회당(MSZP)은 종전 186석에서 59석으로 줄어들면서 몰락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8년 만에 총리직 복귀를 앞둔 빅토르 오르번(46) 청년민주동맹 총재는 이날 “투표소에서 혁명이 일어났다”며 “헝가리는 이전에 혁명만이 이룰 수 있었던 대변혁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번 총재는 절대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앞으로 10년간 일자리 100만개 창출, 세금 감면, 공공부문 구조조정 등 경제 성장을 최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정책은 그동안 실업난 등 경제난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과 집권당에 대한 불신이 선거 승리의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헝가리는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수년간 긴축재정을 실시했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져 결국 국제통화기금에 손을 내미는 처지가 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극우 정당 ‘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JOBBIK)이 47석을 확보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녹색 정당 ‘차별화된 정책당’(LMP)도 16석을 차지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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