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D-1 혼전 거듭…‘보수 단독 과반’ 전망도
6일로 예정된 영국 총선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만 놓고 보면, 13년만의 정권 탈환을 노리는 보수당이 33% 안팎으로 선두를 달리고 노동당과 자민당이 28% 수준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1강2중’ 구도가 고착화됐다. 그러나 각 지역구에서 최다득표자 1명만 가리는 소선구제 탓에, 예상 의석수는 노동당과 보수당이 제1당을 다투는 ‘2강1중’ 구도다. 3일 발표된 여론조사 3개 중 2개에서 오히려 노동당이 보수당을 제치고 최다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모리가 3일 초접전 경합지역 57곳의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예상의석수에서는 보수당이 650석중 과반을 2석 초과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공식선거운동 이후 단독 과반의석 전망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지정당을 밝히지 않은 유권자가 30%에 이르는 것도 큰 변수다. 이에 따라 노동, 보수, 자민 3당은 부동층 끌어들이기에 막바지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3일 런던의 한 교회에서 열린 주요 3당 당수의 비공식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여러분이 공정함을 위해 싸운다면, 나는 항상 여러분의 친구이자 동료이자 형제일 것”이라며 “자민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진보적 유권자들은 노동당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닉 클레그 자유민주당 당수는 “자민당이 노동당의 핵심 텃밭에서도 표를 얻을 수 있다” 며 자심감을 보였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보수당은 최다의석을 차지하고도 연정 구성에 실패하거나 연정주도권을 빼앗겨 집권에 실패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4일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는 고든 브라운 총리(노동당)가 총선 이후로도 최장 일주일간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현행법규에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이 이 기간 동안 집권당의 지위를 이용해 자유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해 정권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수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그같은 총리 재임 규정은 약간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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