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200년새 최연소 총리
영국에서 13년간의 노동당 정권이 마감되고 보수당 주도의 연정 시대가 열렸다. 데이비드 캐머런(44) 보수당 당수가 최근 200년 영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올랐고, 자유민주당의 닉 클레그(43) 당수는 부총리를 맡게 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1일 오후(현지시각) 고든 브라운 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인 뒤 캐머런 당수를 버킹엄궁에 불러 새 총리에 임명하고 내각 구성을 요청했다고 <비비시>(BBC) 등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브라운 총리는 자민당과의 연정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사퇴연설을 하고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를 떠났다. 1997년 등장했던 노동당 정권이 이라크전 참전과 경제난 등으로 막을 내리고 보수당이 집권함에 따라 영국에선 복지문제뿐 아니라 유럽연합과의 관계 등에서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중도우파 성향의 보수당과 자유주의적 좌파 성향의 자민당은 경제·복지·안보 등 굵직한 사안에서 견해차가 커, 향후 주요 정책에서 불협화음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에서 연립정부가 출범한 것은 1935년 독일 재무장에 맞서 전시 연합내각이 꾸려진 이후 75년 만이며, 1802년 세계 최초로 의회 선거를 치른 이후 두 번째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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