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새 영국 총리의 아내 서맨사.
세련된 외모·진보성향 눈길…가디언 “보수 이미지 바꿔”
데이비드 캐머런 새 영국 총리의 아내 서맨사(사진)를 두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12일 “영국 역사상 이만큼 중요한 총리 부인이 없었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보수당 이미지를 ‘중화’시키고 깨끗한 단판승부가 아니라 술집의 흥정처럼 줄다리기 협상 끝에 탄생한 새 질서를 국민들이 흔쾌히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란 것이다. 실제 캐머런은 유세 초기 아내가 자신의 ‘비밀병기’라고 말한 적 있다. 서맨사는 영국 고급 문구업체인 스마이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전형적 커리어 우먼. 집에서 내조를 하는 부인을 선호하는 올드 보수당의 가치와 거리가 있다. 이런 흐름은 최근 국가수반의 부인들의 변화와도 맥을 같이 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변호사이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는 모델이다. 여기에 젊고 날씬하고, 넷째 아이까지 임신했다! 서맨사는 스마이손에서 14년 동안 일하며 스마이손이 사람들이 고급 청첩장 주문을 하는 업체 이미지에서 독특한 패션이 있는 브랜드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서맨사는 영국 총선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일주일에 나흘 동안 출근했으며,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에도 일주일에 이틀을 출근했다. 서맨사는 총리 부인이 되고 나서도 일상적으로 회사에 출근하는 생활을 지속하기를 원하고 있다. 물론 그도 남작의 딸로 300에이커(36만평)의 토지가 딸린 대저택에서 살아온 상류층 출신이다. 그러나 대학 시절 상류층 자녀들의 사교클럽 회원이었던 캐머런과는 달리 특권층의 이미지를 덜 풍긴다. 예술학도 출신인 서맨사는 대학 시절 히피들과도 곧잘 어울렸으며, 동성애자 인권, 복지, 환경 등의 문제에 대해 다른 보수당 사람들보다 진보적 입장이라는 평가다. 캐머런의 온정적 보수 노선도 서맨사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한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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