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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통신원리포트] 독일 프리랜서의 ‘불안한 초상’

등록 2010-05-24 21:45

닐스 올호른(30)은 전문대에서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하고 프리랜서로 직업세계에 발을 들여놨다. 현재 그는 독일 베를린에서 음악 콘서트 코디와 출판사 영업직, 두 가지 일을 하고 있다. 나딘 후스셰퍼(32)도 10년간 자기 마케팅, 컴퓨터 코스 등 세미나 강사를 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프리랜서 생활이 좋았지만 이제는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싶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독일 노동시장이 변하고 있다. 비정규직이 급격히 늘면서 휴가, 고정된 수입, 연금을 보장하는 안정된 직장은 옛날 이야기다. 사회학자 하인츠 부베는 최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뷰에서 “중산층이 무너져 평생 안정직장이라는 신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통계청의 최근 자료를 보면 노동인구의 3분의2 정도만 정규직이다. 1996년부터 2008년 사이에 비정규직이 53%나 증가했다. 지난 5년간 두가지 이상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 두배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실습세대’, ‘직업 유랑족’, ‘일 수집가’ 같은 신조어들도 등장했다. 2006년에 화제였던 <디지털 보헤미안>, 최근 출간된 <일 수집가> 같은 책들은 아예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일꾼이 대세이니 맞춰 살자’라고 권한다.

이른바 직업 유랑족, 프리랜서들을 위한 대도시의 공동 사무실은 새 풍속도다. 현재 독일에 30개 정도가 생겼다. 요즘 가장 세련된 거리로 주목받는 베를린 크로이츠에 자리한 ‘베타하우스’는 프린랜서들을 위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동 사무실이다. 이곳에는 디자이너 등 프리랜서 120명이 모여 일한다. 집에서 혼자 일하다 놓칠 수 있는 인간관계, 정보교환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 마틴 귀틀러(24)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일을 미루지 않게 되고, 문제가 생기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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