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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벨기에 총선 ‘분리독립파’ 1당으로

등록 2010-06-14 21:48

사회통합 문제 현안으로
13일 치러진 벨기에 총선에서 북부 플랑드르 지역의 분리를 주장하는 ‘새 플레미시 연대’(N-VA)가 제1당을 차지했다.

연방하원 150석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새 플레미시 연대가 27석을 확보해, 사회당을 1석 차이로 제치고 최다의석을 확보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집권 연정을 이끌었던 남부 왈로니아의 자유당과 기독교민주당은 각각 18석, 1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새 플레미시 연대는 지역 정부의 자치권 확대를 통한 단계적 언어권역 분리와 벨기에 연방의 해체를 주장한다. 이에 따라, 벨기에 최대의 사회갈등 요소인 국가분할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플레미시 연대’가 극우 ‘플레미시 이익당’과 연대할 경우 플레미시 분리독립 운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벨기에는 서유럽 국가들 중 언어와 민족적 이질성에 따른 사회통합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로 꼽힌다. 벨기에는 크게 북부 플랑드르 지역(네덜란드어권)과 남부 왈로니아 지역(프랑스어권)으로 나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북부는 비교적 부유한 상업지역으로 발달했지만, 왈로니아 지역은 경제개발의 견인차 구실을 했던 중공업이 쇠퇴하면서 남북 경제 격차가 커졌다. 연방하원 선거구는 플레미시 5곳, 왈로니아 5곳, 수도 브뤼셀과 인근 지역을 묶은 1곳 등 모두 11개 선거구이지만, 전국 정당이 없는 탓에 투표에서 지역색이 강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새 플레미시 연대가 당장 분리독립을 추진할 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정 구성을 위해선 사회당이든 자유당이든 왈로니아 지역 정당들과 손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벨기에는 유로존 회원국 중 재정적자율이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세번째로 높아 경제회생 정책이 발등의 불인 데다, 브뤼셀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본부도 있다. 루벤 가톨릭대의 마르크 스빙에다우 교수는 “벨기에가 쪼개지진 않겠지만 재구성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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