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성향 코모로프스키 당선
전 대통령 형 카친스키 패배
전 대통령 형 카친스키 패배
폴란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집권 ‘시민강령’(PO)의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58) 하원의장이 당선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치러진 결선투표의 95%가 개표된 결과, 코모로프스키가 52.6%를 얻어 47.4%를 얻는 데 그친 전직 총리 출신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법과 정의당’(PiS) 당수를 앞섰다고 밝혔다. 지난 4월10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쌍둥이 형인 카친스키 후보는 동생의 후임자를 뽑는 이번 선거에서 동정론을 타고 선전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카친스키 후보는 “승자를 축하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달 20일 1차 투표에서도 코모로프스키가 41.5%로 36.5%에 그친 카친스키 후보를 앞섰다. 내각책임제인 폴란드에서 대통령은 상징적 지위지만,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고 군의 해외파병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중도우파로 여겨지는 코모로프스키는 폴란드 민주화를 이끈 노조운동가 출신으로, 1991년 하원 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2007년 11월부터 하원의장을 맡아왔다. 도날트 투스크 현 총리와 같은 중도 성향의 집권당 출신이어서, 투스크 총리와 법과 정의당 출신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갈등으로 빚어졌던 혼란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모로프스키는 친유럽연합(EU), 친기업 정책을 유지하면서 국영기업 민영화, 퇴직연령 상향조정 및 복지혜택 축소 등을 추진하고 있는 투스크 총리의 재정개혁에 공조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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