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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바티칸 라디오 송신탑이 소아암 초래?

등록 2010-07-15 20:37

“전자파-백혈병 상관관계” 보고서
바티칸 “기술자문 얻어 입장 발표”
복음과 교황의 목소리를 전하는 바티칸 라디오 방송이 소아암을 송출한다?

로마 북쪽 바티칸 라디오 방송 송신탑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와 인근 산타마리아 디갈레이아 마을의 소아암 발병률 사이에 “일관되고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10년을 끌어온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과 주민들 간의 법적 소송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13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법원의 의뢰를 받은 암전문가 안드레아 미켈리 박사는 지난 30년간 송신탑 반경 10㎞ 안에서 백혈병 관련 사망자들을 조사한 결과, 송신탑이 어린이들에게 혈액암인 백혈병과 림프종의 과도한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송신탑이 문제가 된 것은 2000년 들어서부터다. 1951년 현재의 송신탑들이 세워질 당시엔 인근에 거주자가 적었지만, 현재는 반경 10㎞ 안에 6만명의 주민들이 살게 되면서 주민들과 바티칸 쪽은 마찰을 빚어왔다. 47개국어로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세계로 중·단파 방송을 송신하는 1백m가 넘는 60여개의 송신탑으로 인해 건강 위협뿐 아니라 전화통화나 가정에서 쓰는 전자기기들의 장애도 함께 나타나면서 주민들과 환경론자들이 송신탑 철거를 위한 소송에 나선 것이다.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한 라치오 지방정부는 송신탑에 가까이 거주할수록 이탈리아 평균의 6배에 달하는 백혈병 발병률이 나타난다는 조사결과를 통해 주민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바티칸에 대한 법적 관할권 문제에 더해, 발병자 수가 적어 송신탑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밝힐 수 없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논란은 계속돼 왔다.

바티칸 방송국의 국장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상관성을 보여주는 국제적 연구결과를 본 적이 없다”며 “기술자문을 받아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바티칸 쪽의 공식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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