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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오바마-캐머런 ‘특별한 미-영관계’ 복원

등록 2010-07-21 21:07수정 2010-10-27 16:35

팬암기 폭파범 석방 공동비난
캐머런 “BP, 적절한 보상해야”
아프간·이란 문제 공조 확인
미국과 영국의 40대 정상들의 만남으로 양국의 ‘특별한 관계’가 새롭게 복원되고 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43) 영국 총리와 버락 오바마(48) 대통령의 20일 정상회담은 그 새로운 출발점으로 비친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간의 진정한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공통의 전통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전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를 통해 양국간 특별관계에 목매는 영국인들의 태도를 나무랐던 캐머런 총리도 양국의 특수관계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전임 고든 브라운 총리가 지난해 9월 양자대화를 거부당할 정도로 양국 관계가 냉랭해졌고, 영국 석유회사 비피(BP)의 멕시코만 원유 유출과 로커비 사건 로비설 등으로 어수선한 시점에 이뤄진 정상회담으로선 매우 우호적 분위기가 연출됐다. 회담 및 오찬 등 3시간여를 함께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서로 이름을 부를 정도로 친숙한 모습을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두 정상은 미국 팬암기 폭파사건의 범인을 석방한 스코틀랜드 정부의 결정을 “잘못”이라고 한목소리로 비난하며 공감대를 넓혔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석방과 관련된 자료들을 검토해 넘겨주겠다면서도 영국 정부의 추가적인 직접 조사에 대해선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와 관련해 캐머런 총리는 “비피에 대한 미국민들의 분노를 이해한다”며 “유출을 막고 오염물을 제거하고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비피의 책임”이라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두 정상은 또 2014년 아프가니스탄 군경에 치안을 이양하는 방안과, 이란 제재에 대해서도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점진적인 재정적자 축소에 나서는 미국과 달리 강력한 긴축정책에 나서는 영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캐머런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태도는 단순히 미국의 ‘주니어 파트너’로 비치는 영국의 위상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굴종 이후 “더 이상 비굴하게 미국을 추종하지 말자”는 영국 내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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