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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죽음의 행진된 독일 ‘러브 퍼레이드’

등록 2010-07-25 19:58수정 2010-10-27 16:22

공연장 터널에 인파 몰려 참사로
최소 19명 압사…340여명 부상
세계 최대의 테크노 댄스음악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러브 퍼레이드’가 열린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24일 적어도 19명이 죽고 340여명이 다치는 대형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압사 사고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러브 퍼레이드 주최 쪽은 25일 행사를 영구히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주최 관계자인 라이너 샬러는 이날 “러브 퍼레이드는 언제나 평화적 행사였고 행복한 파티였다”며 “그러나 이제 이번 비극으로 영원히 그늘지게 되었다. 더이상 러브 퍼레이드는 없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24일 사고는 오후 5시께 과거 화물 열차역을 개조해 만든 야외 공연장의 수용인원이 넘쳐나면서 유일한 통로로 사용되던 터널이 폐쇄됐지만, 계속 몰려든 인파에 넘어진 사람들이 발에 밟히면서 발생했다. 독일 언론들은 인구 50만명인 뒤스부르크에 140여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구급차와 구조 헬기가 사고 현장에 접근하기조차 힘들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2000년 6월3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로스킬레 록 페스티벌에서 일어난 압사사고로 9명이 죽고 43명이 다친 이래 최대의 참사로 기록됐다.

러브 퍼레이드는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 4달 전 유럽 변화의 기류를 타고 음악을 통한 평화 증진이라는 이상과 베를린 특유의 클럽 문화가 결합하며 베를린에서 처음 시작됐다. 젊음과 자유를 무제한 만끽할 수 있는 행사로 알려지면서 1999년엔 150만명이 참가하는 등 초대형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쓰레기와 안전 문제, 개최에 따른 재정 문제로 베를린 시 당국과 갈등이 빚어져 2년간 중단된 뒤 2007년부터 5년간 독일 서부의 루르 공업지역에서 열리게 됐다. 독일에서는 상업적 행사인 경우엔 주최 쪽이 일체의 비용을 부담하지만, 퍼레이드로 성격을 규정한 이번 행사처럼 정치적 시위로 규정될 경우엔 시 당국이 쓰레기 처리와 안전 문제를 담당키로 되어 있다.

안전 문제는 이미 러브 퍼레이드의 최대 숙제였다. 2008년 도르트문트 행사가 사상 최대인 160만명을 기록하면서 2009년 행사 개최지인 보쿰시는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행사를 거부한 바 있다.

* 러브 퍼레이드 : 테크노 댄스 음악제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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