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아침에 꿀을 축적하는 꽃과 함께 진화”
꽃들 대부분은 아침에 꿀을 축적하며 꿀벌들은 이른 아침에 학습능력이 더 뛰어나다. 이는 벌과 꽃이 공동으로 진화한 결과다.
영국의 <비비시>(BBC) 인터넷판은 8일 독일 콘스탄츠 대학 지오바니 갈리지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량종 꿀벌(아피스 멜리페라) 1000마리 이상을 대상으로 벌들의 학습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시간대 별로 꽃의 향기에 어떻게 정확하게 반응하는지를 실험한 결과를 전했다. 이 실험은 벌의 생체리듬이 인간처럼 하루 시간대의 변화에 따라 연계돼 있다는 1960년의 연구에 근거를 뒀다. 당시 연구는 벌떼를 파리에서 뉴욕으로 싣고 간 뒤 ‘시차 적응이 안된’ 벌들이 여전히 파리의 시간대로 행동하는 사이클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꽃들은 또한 아침에 가장 많은 꿀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연구도 그 전제가 됐다.
이번 연구 결과 벌들은 아침 시간대에 왕성한 꿀 채집 활동을 보이며, 이에 맞도록 꿀벌들의 두뇌활동 또한 이 시간에 맞도록 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벌들은 아침 일찍 훈련을 받을 때 어떤 향기의 꽃에서 달콤한 꿀을 얻을 수 있는지 훨씬 더 잘 기억했다는 것이다. 또한 꽃향기를 기억하는 벌의 뇌의 활동은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기에 낮으로 갈수록 먹이를 찾기 위한 노력은 줄어들고, 그에 따라 뇌 활동도 감소하며 실제로 꽃향기에 대한 기억력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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