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돈많아 여자 줄선다” 자랑에
히틀러 두고 상식밖 농담까지
히틀러 두고 상식밖 농담까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사진) 이탈리아 총리가 상식 밖의 농담으로 또다시 비판을 받고 있다.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73살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13일 자신이 이끄는 자유국민당(PDL) 청년단원 모임 연설에서 아직도 자신과 데이트를 원하는 여성이 줄을 선다고 말했다. 그가 든 이유는 네 가지. “친절하고, 돈이 있고, ‘그짓’을 어떻게 하는지 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네번째 이유는 “여자들이 늙고 돈 많은 내가 죽으면 모든 것을 상속받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여성 편력을 참지 못한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에게 이혼 요구를 받았으며, 현재 별거중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이혼하기 위해선 3년 동안의 별거 기간이 필요하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후에도 성매매 의혹 등 각종 성추문에 휩싸여왔다.
이날 베를루스코니가 아돌프 히틀러를 두고 한 농담은 야당의 즉각적 비판에 직면했다. 베를루스코니는 “히틀러 지지자들이 히틀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권좌에 다시 앉으라고 요청하자, 히틀러가 ‘돌아가겠다, 단 내가 악마가 된다는 조건으로’라고 답했다”고 농담했다. 그는 히틀러에 관한 농담을 하기 앞서 “욕먹을 줄 이미 알고 있다”고 여유도 보였다. 야당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이탈리아 내 유대인 공동체와 이스라엘에 사과하라고 비난했다. 야당 의원인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는 “이 정도되면 문제는 정치 ·사법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베를루스코니는 2008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검은 피부색을 두고 “선탠까지 했다”고 농담하고, 지난해 이탈리아 라퀼라 지진 피해자들에게 “주말 캠핑 왔다고 생각하라”고 가볍게 이야기하는 등 문제적 발언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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