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년 동안 ‘모스크바의 황제’로 군림해온 러시아의 유리 루시코프(74) 모스크바 시장이 28일 해임됐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크레믈은 웹사이트를 통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신뢰상실”을 이유로 그를 경질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시절부터 러시아에선 대통령이 시장, 도지사, 자치공화국 대통령 등 지방정부 수장에 대한 임면권을 갖고 있다.
루시코프 시장은 최근 모스크바 외곽의 산림지역을 통과하는 고속도로 건설을 중지시킨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경질설이 나돌자 그는 27일 “시장을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바로 다음날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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