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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미, 파키스탄서 무인 공습 터키계 독일인 5명 사망

등록 2010-10-06 08:42

CIA 항공기 미사일 공격
이슬람 무장조직원 추정
유럽의 주요 도시에 알카에다에 의한 테러 공포가 번지는 가운데, 4일 파키스탄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운용하는 무인항공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독일 국적의 이슬람 무장조직원 5명이 사망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파키스탄 정보관리 등을 인용해 북와지리스탄주 미르 알리의 한 모스크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터키 출신 독일인 5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앞서 무장조직에 가담한 영국인 1명도 무인공격기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들은 이번 공습이 ‘뭄바이식 동시테러’를 기도하는 유럽 국적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예방 차원의 공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공습지역인 미르 알리에는 유럽 출신 무장조직원들이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미 중앙정보국의 공습이 부쩍 잦아졌다.

이런 움직임은 테러 경고와 함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들과 연계된 유럽 국적자들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서유럽이나 미국을 쉽게 여행할 수 있어, 알카에다의 주요 포섭 대상으로 거론된다.

독일 주간 <슈피겔> 등은 테러 모의 정보가 지난 7월 아프간에서 체포된 아프간계 독일인 아흐메드 시드키(36)의 심문 과정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시드키는 지난해 3월 다른 독일인 10여명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가 테러훈련을 받았고, 9·11 테러 공범인 사이드 바하지와 알카에다의 제3인자로 알려진 유니스 알마우레타니를 만나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의 동시다발 테러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독일의 테러 전담기구인 연방형사경찰국은 많게는 220명의 독일인들이 테러 훈련을 받으려고 파키스탄과 아프간을 여행했으며, 수십명이 독일로 돌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파키스탄 정보 관리는 독일인 60여명이 북와지리스탄에 체류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정부의 통제력이 미치지 않는 험준한 지역인 북와지리스탄은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근거지이며, 미르 알리는 외국 출신 무장조직원들의 주요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무장괴한들이 아프간으로 향하는 나토군 유조차량들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파키스탄 정부가 엿새째 아프간행 나토군 보급로를 차단하면서, 미군과 나토군의 아프간전 수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이날 남부 마르세유와 아비뇽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연루 혐의로 12명을 체포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들 중 한명에게서 총기류와 탄약을 압수했으며, 한 무리는 지난 2일 이탈리아에서 체포된 알제리 출신 테러 용의자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가디언>은 5일 각국이 대폭의 긴축정책을 펴는 가운데 나온 테러 경고가 안보 예산 증액의 주요 논리로 이용될 수 있고, 유럽의 아프간 철군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는 등 이번 테러 경보의 시점과 이유를 둘러싼 의구심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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