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약탈 예술품 누리집 전시
나치 독일의 약탈 예술품을 찾아볼 수 있는 ‘히틀러 콜렉션’이 온라인에서 문을 열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유대인배상협회와 홀로코스트기념박물관이 함께 만든 이 누리집(www.errproject.org/jeudepaume)은 1940~44년 나치의 문화재 약탈 특수부대가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빼앗은 유대인 소유 예술품 2만여점의 색인과 사진을 올려놓고 있다. 예술품을 누구한테서 빼앗았고, 2차대전 종전 뒤 반환이나 배상이 어떻게 됐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디지털화된 약탈품 목록에는 클로드 모네나 마르크 샤갈 같은 일급 화가들 작품도 있다.
유대인배상협회는 약탈품의 태반이 원래 주인을 찾지 못해 이런 누리집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대인배상협회의 웨슬리 피셔는 “대다수 사람들은 약탈품의 대부분이 반환되거나 배상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만, 반 이상이 그렇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누리집 개설로 유명 박물관 등이 보유한 예술품의 소유권 분쟁이 빈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화가 지망생이었던 아돌프 히틀러는 예술품 수집에 각별한 관심을 지녀 피점령국에 약탈 전문 부대를 보내 방대한 예술품을 끌어모았다. 유대인들한테서 뺏은 것만 60만건이 넘는다는 추정도 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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