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정권 출범 이후 최저 29% 기록
연금개혁 법안을 강행해 대규모 파업을 불러온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 30% 밑으로 추락했다.
<에이피>(A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4일 프랑스 주간신문 <주르날 뒤 디망쉬>를 인용해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해 9월 32%에서 이달 29%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이 신문의 요청으로 18살 이상 프랑스 국민 1828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사르코지의 지지율은 2007년 5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일 뿐 아니라 1958년 이후 가장 인기가 없었던 대통령 자크 시라크와 동률”이라고 평했다.
프랑스에선 정년을 60살에서 62살로 2년 늦추는 것을 뼈대로 한 연금개혁 법안을 둘러싸고 2주 넘게 항의 시위와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주르날 드 디망쉬>는 프랑스 전역을 휩쓴 이번 시위를 ‘반 사르코지 운동’이라 이름지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법안 강행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개혁 법안에 대한 최근의 시위가 공공 서비스를 마비시키진 못했음을 언급하며 “법안은 통과될 것이다. 이는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노조와 학생들은 여전히 10월28일과 11월6일 등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 둔 상태다. 법안은 27일 의회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 놓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발이 너무 커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최종적으로 위헌 여부를 다툴 가능성이 크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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