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파티’ 17살 여성 “에로틱한 게임 붕가붕가 했다”
절도혐의 경찰조사때, 의원 보내 빼내오기도
절도혐의 경찰조사때, 의원 보내 빼내오기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사진) 이탈리아 총리가 또다시 성매매 의혹에 휩싸였다. 이번엔 모로코 출신의 미성년 여성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올 봄 세 차례나 밀라노에 있는 자신의 별장으로 친구들을 초대한 자리에 젊은 여성들을 불러들여 ‘밤샘 파티’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의혹은 그 자리에 참석했던 ‘루비’(17)라는 이름의 모로코 여성이 세번째 파티 며칠 뒤인 5월27일 밀라노 경찰서에서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총리실에서 직접 경찰서로 사람을 보내 이 여성을 빼냈다고 현지 일간 <라 리퍼블리카>가 28일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베를루스코니의 가까운 친구 3명이 미성년 성매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성매수 혐의자 중 1명인 에밀리오 페데는 유명한 텔레비전 뉴스 진행자로, 루비라는 여성을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별장에서 만난 적은 있다고 인정했다. <라 리퍼블리카>는 밀라노 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루비를 빼낸 사람은 미모의 방송사 쇼걸 출신에서 베를루스코니의 치위생사를 거쳐 지난 3월 총선 때 집권당 의원으로 변신한 니콜 미네티였다고 보도했다. 미네티는 5월 ‘밤샘 파티’에도 동석했으며, 루비의 구금 사실을 알고 베를루스코니에게 직접 전화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는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에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별장에서 첫 파티를 즐겼으나 성관계를 갖지는 않았으며, 두 번째 파티 때엔 저녁 식사 뒤 난생 처음으로 ‘붕가 붕가’라고 불리는 ‘에로틱한 게임’을 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털어놨다. 루비는 또 베를루스코니에게 석달 동안 현찰로 15만유로(2억3400만원)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베를루스코니는 28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감성적인 사람이며 인간의 문제에 흥미가 많지만, 미디어 쓰레기에는 관심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깎아내렸다. 그러나 야당은 베를루스코니에게 의회에 출석해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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