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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이탈리아 총리 ‘원조교제 수사’ 본격화

등록 2010-11-02 20:14

야당·언론 “사퇴하라” 압력
미성년 여성 성매수 혐의를 받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사퇴 압력까지 불거지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이탈리아 통신사인 <안사> 보도를 인용해 유능한 검사로 명망이 있는 일다 보카시니가 1일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루비라는 모로코 여성을 풀어주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이날 빈센조 인돌피 당시 밀라노 경찰서장을 소환해 1시간여 동안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인돌피 전 서장은 관할서가 총리실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3000유로를 훔친 혐의로 체포된 이 여성을 풀어준 것은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베를루스코니의 미성년자 성매수 스캔들은 지난달 28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17살의 불법체류자인 루비가 올 봄 밀라노에 있는 베를루스코니의 빌라에 초대받아 ‘섹스 게임’을 함께했으며, 베를루스코니가 5월27일 사람을 보내 경찰 조사를 받던 루비를 빼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베를루스코니는 그러나 루비에게 보호자가 필요해 측근을 보낸 것이라면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는 베를루스코니와의 성관계는 부인했으며, 베를루스코니가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듣고 7000유로를 선물로 줬다고만 말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그동안에도 여성 편력과 섹스 스캔들 등으로 추문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권력 남용 의혹까지 제기되자 야당 정치인들과 가톨릭 신문들은 분노와 함께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개탄하고 있다. 한때 동료였다가 경쟁자가 된 지안프란코 피니 하원의장은 베를루스코니가 “이탈리아를 곤란한 처지로 빠뜨렸다”며 경찰에 대한 개입이 사실이라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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