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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미·나토, 겉다르고 속다른 ‘대 러시아 정책’

등록 2010-12-08 09:40

위키리크스 문서 “러 침공 대비 극비 군사배치 계획”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옛 소련 공화국이었던 발트해 3국과 폴란드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해 비밀리에 작전계획을 짠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과 나토가 겉으로는 러시아를 “동반자”로 부르면서도 은밀하게 군사적 대응을 준비한 것이다.

<가디언>은 나토 회원국들이 지난 1월 극비리에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에 대한 유사시 군사력 투입 방안을 마련했다는 내용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국무부 전문에 들어있다고 6일 보도했다.

미국 해군 제독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나토군 사령관이 입안하고 28개 회원국 장성들이 참여한 나토 군사위원회에서 지난 1월22일 승인된 4개국 방어 계획은 미국·영국·독일·폴란드의 9개 사단 투입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발트해의 독일과 폴란드 항구들을 미국과 영국 전함들의 작전 근거지로 지정했다.

각각 1999년과 2004년에 나토에 가입한 폴란드와 발트해 3국은 그동안 선언적 집단안전보장을 뛰어넘는 구체적 안전보장책을 요구해 왔다. 특히 러시아가 2008년 옛 소련 공화국이었던 그루지야를 침공하고, 지난해에는 발트해 3국을 공격하고 폴란드에 핵공격을 가하는 가상훈련을 실시하면서 이 나라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러시아를 자극할 것을 우려한 독일이 난색을 보이면서 나토의 역할에 큰 변화를 가져올 발트해 지역 방어계획 마련이 지체됐다. <가디언>은 미국이 독일을 설득한 끝에 계획이 수립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나토의 동유럽 확장을 반대해 온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이 계획을 비밀에 부쳤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각국에 나가있는 대사관 직원들에게 “나토의 정책 전환은 러시아와의 긴장관계를 불필요하게 높일 것”이라며 철저한 기밀 준수를 당부했다. 이보 달더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전문에서 “냉전이 끝난 뒤 나토는 러시아를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다”며 새 작전계획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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