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연계체계 탓” 비판 높아
유럽 중남부의 폭설로 22일 허브 구실을 하는 주요 공항들이 닷새째 발이 묶이면서, 유럽 전역의 항공 대란이 공항 시스템 논란으로 불똥이 튀었다.
영국 런던의 히스로 공항은 한 시간 만에 12.7㎝의 폭설이 내린 18일 이후 지금까지 수백편이 결항되면서 북유럽의 항공 운항에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21일에만 유럽 전역에서 1000여편의 항공운항이 취소됐으며, 22일에도 사정은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 등도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려던 탑승객 수천명도 공항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추위, 배고픔과 씨름하고 있다. 화물 운송도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눈 폭탄을 맞았다.
유럽연합(EU)의 심 칼라스 교통담당 위원은 “폭설 기간 중 (마비된) 공항들의 공항 운용과 기반시설의 문제점들을 크게 우려한다”며 “공항간의 ‘취약한 연계’ 시스템이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유럽 공항들은 북유럽 공항들에서 배워야 한다”며 “공항 관리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공항을 더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깊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제공항협회(ACI)는 “겨울 기온이 대부분 영하권이 지속되는 북유럽 공항들은 활주로 상태가 변하지 않아 혹한 대처가 쉽지만, 서유럽은 기온 변동이 커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