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핵물질 수송 경로
방탄장비 갖추고 도로봉쇄한 채 경찰 3천명 호위
옛소련시절 동유럽등 제공
고농축 우라늄 재처리위해
미·러, 세르비아서 러시아로
육·해로 거쳐 1만㎞ 수송 세르비아의 퇴역 원자로에서 나온 핵물질이 육로와 해로를 거친 장장 1만1300㎞의 극비 수송작전 끝에 우랄산맥 근처 러시아의 재처리시설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22일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방탄 및 방화장치, 위치추적장치를 갖춘 푸른색 컨테이너에 실린 2.5t의 핵물질은 고농축우라늄 13㎏이 포함된 사용후 연료봉과 방사성 폐기물들이다.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외곽의 빈차 핵과학연구소의 퇴역 원자로에 있던 것들이다. 핵물질을 실은 컨테이너 트럭은 이날 새벽 2시께 3000여명의 세르비아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빈차를 출발해 헝가리 국경 인근 수보티차까지 도로를 완전히 차단한 가운데 이동했다. 이어 철도와 화물선, 또다시 철도로 옮겨 싣는 기나긴 수송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복잡하고 엄중한 비밀 수송 과정은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 이른바 ‘더러운 폭탄’이 될 수 있는 핵물질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과 러시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옛 소련 시절 동유럽 및 제3세계에 제공된 고농축 우라늄 원자로를 저농축 우라늄 원자로로 전환하고, 핵무기 전용 우려가 높은 고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런 계획에 따라 빈차 핵과학연구소의 미사용 고농축 우라늄 연료봉 48㎏은 2002년에 러시아로 수송됐으나, 사용후 연료봉과 방사성 폐기물 등은 허술한 상태로 보관되고 있던 터여서 확산우려 목록의 최우선 순위로 꼽혀 왔다. 그러나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공 통과를 거부하면서 다른 루트를 찾아내는 데까지 8년이 더 걸린 것이다. 특히 빈차의 사용후 연료봉은 길이가 15㎝에 불과해 쉽게 숨길 수 있고, 다이너마이트와 함께 폭발시킬 경우 1개 도시에 재앙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히 위험한 것으로 구분돼 왔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은 연구실험용 원자로의 농축 하향화 프로그램(RERTR)과 함께 2004년부터 국제위협감소계획(GTRI)을 추진해 오고 있다. 2002년 유고슬라비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0개국에서 고농축 우라늄 856.2㎏이 회수됐다. 93%의 고농축 연료봉은 러시아의 재처리시설에서 20% 이하의 저농축 연료봉으로 다시 재성형 과정을 거치게 된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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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축 우라늄 재처리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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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로 거쳐 1만㎞ 수송 세르비아의 퇴역 원자로에서 나온 핵물질이 육로와 해로를 거친 장장 1만1300㎞의 극비 수송작전 끝에 우랄산맥 근처 러시아의 재처리시설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22일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방탄 및 방화장치, 위치추적장치를 갖춘 푸른색 컨테이너에 실린 2.5t의 핵물질은 고농축우라늄 13㎏이 포함된 사용후 연료봉과 방사성 폐기물들이다.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외곽의 빈차 핵과학연구소의 퇴역 원자로에 있던 것들이다. 핵물질을 실은 컨테이너 트럭은 이날 새벽 2시께 3000여명의 세르비아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빈차를 출발해 헝가리 국경 인근 수보티차까지 도로를 완전히 차단한 가운데 이동했다. 이어 철도와 화물선, 또다시 철도로 옮겨 싣는 기나긴 수송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복잡하고 엄중한 비밀 수송 과정은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 이른바 ‘더러운 폭탄’이 될 수 있는 핵물질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과 러시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옛 소련 시절 동유럽 및 제3세계에 제공된 고농축 우라늄 원자로를 저농축 우라늄 원자로로 전환하고, 핵무기 전용 우려가 높은 고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런 계획에 따라 빈차 핵과학연구소의 미사용 고농축 우라늄 연료봉 48㎏은 2002년에 러시아로 수송됐으나, 사용후 연료봉과 방사성 폐기물 등은 허술한 상태로 보관되고 있던 터여서 확산우려 목록의 최우선 순위로 꼽혀 왔다. 그러나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공 통과를 거부하면서 다른 루트를 찾아내는 데까지 8년이 더 걸린 것이다. 특히 빈차의 사용후 연료봉은 길이가 15㎝에 불과해 쉽게 숨길 수 있고, 다이너마이트와 함께 폭발시킬 경우 1개 도시에 재앙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히 위험한 것으로 구분돼 왔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은 연구실험용 원자로의 농축 하향화 프로그램(RERTR)과 함께 2004년부터 국제위협감소계획(GTRI)을 추진해 오고 있다. 2002년 유고슬라비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0개국에서 고농축 우라늄 856.2㎏이 회수됐다. 93%의 고농축 연료봉은 러시아의 재처리시설에서 20% 이하의 저농축 연료봉으로 다시 재성형 과정을 거치게 된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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