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는 휴전” 선언…스페인 정부는 “조직 해체하라”
스페인의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가 10일 국제사회의 검증이 가능한 영구적인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바스크 조국과 자유’는 이날 바스크와 스페인, 영국의 언론매체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이는 지속적인 해법을 찾고 무장대결을 종식시키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스크 조국과 자유’는 1959년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정권의 탄압에 맞서 바스크 민족주의자 대학생들이 결성했으며, 그 뒤로 40년 넘게 82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장투쟁을 벌인 이래 조건 없이 영구적인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바스크 조국과 자유’는 북아일랜드 아일랜드공화군(IRA)이 1994년 휴전을 선언한 이후 유럽대륙에서 마지막 남은 분리주의 무장단체였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의 알프레도 페레스 루발카바 내무장관은 “휴전선언이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나쁜 뉴스는 아니다”라며, 단체의 즉각적인 해체와 무기의 포기를 촉구했다. ‘바스크 조국과 자유’는 2006년 3월 스페인 정부와 협상 끝에 영구휴전을 선언한 적이 있는데, 그해 12월 무장투쟁에 복귀하면서 휴전을 공식 취소했다. 지난해 9월에도 폭력의 종식과 국제중재를 촉구하면서 휴전을 선언한 적이 있지만, 스페인 정부는 검증 가능한 휴전이 아니라며 냉정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바스크 조국과 자유’는 프랑스의 협력을 받은 스페인 보안군이 대대적인 지도부 검거에 나서면서 급격히 세력이 약화됐으며, 무장투쟁에 대한 바스크인들의 외면도 이번 선언의 배경으로 보인다. ‘바스크 조국과 자유’는 조직 내부에서도 영구휴전을 선언하라는 강한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바스크 조국과 자유’와의 연계를 이유로 불법화된 정치 외곽조직인 바타수나가 올해 실시될 바스크 지방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영구적인 휴전을 선언할 것을 요구해왔다. 류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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