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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포르투갈, EU에 구제금융 신청

등록 2011-04-07 20:32수정 2011-04-07 23:19

900억유로 요청한듯…유로존 불확실성 걷혀
유럽은행, 33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 ‘1.25%로’
서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구제금융이 투입되는 세번째 유로존 국가가 될 전망이다.

조제 소크라트스 포르투갈 총리는 6일 밤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유럽연합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크라트스 총리는 “(구제금융을 피하려고)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국가가 감내하기 어려운 위험에 처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 현지 신문은 900억유로(약 140조원)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즉각 환영 입장을 내놨다. 포르투갈 총리 출신인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포르투갈의 요청은 적절한 규정에 의거해 신속히 처리될 것이며, 포르투갈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봄 그리스 재정위기가 불거진 이후 줄곧 부도 위험국으로 꼽혔지만 구제금융 투입 가능성을 한사코 부인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의회가 긴축재정안을 부결시킨 게 결정적이었다. 소크라트스 총리는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오는 6월5일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이 일로 포르투갈 정부의 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상승했다. 6일에는 8.54%까지 올랐다. 그만큼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유럽 금융권에서는 포르투갈 정부가 오는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50억유로는 갚을 수 있겠지만 6월15일에 상환해야 하는 70억유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무디스와 에스앤피(S&P)는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앞다퉈 낮췄다. 지난해 0.7%에 그친 경제성장률이 올해 마이너스로 돌아서 더블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따라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투갈이 구제금융 대열에 서기로 했지만, 7일 개장한 유럽 증권시장은 강보합세로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신청 과정에서 내성이 생긴데다, 불확실성이 해소돼 유로존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이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0%에서 1.25%로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2008년 7월 이후 최초로,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출구전략 차원이다.

그러나 포르투갈 국내에서 구제금융 조건으로 붙을 긴축재정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하거나, 이웃나라 스페인에까지 위기가 전파된다면 유로존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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