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들 “노동절 집회 방해”
페이스북 “가짜 프로필 삭제”
페이스북 “가짜 프로필 삭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이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영국 누리꾼들의 페이지를 사실상 차단해 노동절 집회의 조직을 방해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가디언>은 ‘유케이(UK) 언컷’, ‘런던 학생회의’, ‘브리스톨 언컷’ 등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이 연락과 조직화 수단으로 활용해온 페이스북 10여곳의 프로필이 삭제돼 운영자들이 항의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프로필이 삭제되면 다른 페이스북 이용자들과의 소통이 차단된다.
긴축재정 반대 페이지 운영자들은 노동절 집회를 조직하려고 연락을 주고받던 수백개 계정들과의 연결이 갑자기 끊겼다고 밝혔다. 운영자들 중 한 사람인 가이 에이치슨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재정 삭감 반대 운동을 함께하던 많은 그룹들이 (페이지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운영자들은 페이스북이 집회를 방해하려는 의도를 지녔거나, 이날 진행된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 대비한 치안 활동 차원에서 프로필을 삭제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페이스북 쪽은 ‘가짜 프로필’이 발견되면 그와 연결된 페이지들도 점검한다며, 영국 긴축재정 반대 페이지들의 차단에는 정치적 배경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페이지 운영자들이 연락을 취하면 며칠 안에 프로필을 되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온라인 시민권 운동을 하는 ‘오픈 라이츠 그룹’의 짐 킬록은 “페이스북의 행태는 아주 관료적”이라며 “페이스북은 (프로필에 문제가 있다면) 먼저 이메일을 보내 사전 고지를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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