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적자 해결 난항에
국채이자율 상승·증시 폭락
국채이자율 상승·증시 폭락
그리스 부채위기가 다시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23일 이탈리아 10년 국채의 이자율은 0.1%포인트 올라 4.8%를 기록했다. 스페인 10년 국채 이자율도 5.2%에서 5.5%로 올랐다. 그리스 10년 국채 이자율은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요구함에 따라 16.8%라는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이 영향으로 유럽 증시들은 약 2% 가까이 폭락했고, 유로화는 달러 대비 1%가 급락해 두 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그리스 정부의 부채위기 해결 노력이 미흡해 유로존 위기가 부각되는 바람에 자국들에게도 부채 위기를 감염시키고 있다며, 그리스에 더 강력한 긴축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유로권의 부채위기 해결방안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데는 이런 두 나라의 주장이 그리스의 부채상환 재조정을 주도하는 독일과 프랑스 등과 알력을 빚고 있는 탓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6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로존 긴급회의에서 두 나라가 그리스의 부채해결 노력이 미흡하다고 비난하며 더 강력한 긴축을 요구하는 데 앞장섰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독일 등 북유럽의 부국과 남유럽 빈국 사이에서 빚어지던 그리스 부채조정 알력이 “이제는 재정적자 등 부채위기를 맞고 있는 당사자 국가들 사이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과 긴축 조건이 그리스 경제의 침체를 악화시키고 실질적인 부채를 늘리고 있다며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부채상환 조건 완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은행권의 반발에 이어 주변국의 반대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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