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G8 정상들 ‘트위터 외교’는 걸음마 수준?

등록 2011-05-25 20:42

G8 회의에 ‘소셜미디어 논의’ 의제로 올라
정상들, 팔로잉 기준 없고 맞팔도 드물어
‘820만 팔로어’ 오바마 트위터 외교엔 초보
현실 외교에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보낸 편지에 이명박 대통령이 답장을 하지 않는다면 외교적 결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두 정상이 ‘맞팔’(사용자끼리 서로 팔로잉)을 하지 않았다고 양국 불화로 해석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는 맞팔을 안 하는 게 외교적 결례가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25~26일 프랑스 도빌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소셜미디어에 대한 논의가 의제로 오른 가운데, 캐나다 언론 <커네이디언프레스>가 24일 G8 정상을 비롯한 각국 정치 지도자의 ‘트위터 외교’ 현황을 살펴봤다. 각국 정상들은 트위터 등 마이크로블로그를 개설해 자국 국민은 물론 외국과도 소통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주요20개국(G20) 지도자 중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15명이다. G8 정상 가운데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를 제외한 7개국 정상들이 자신의 이름이나 총리실·대통령실·대변인 명의로 된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다.

트위터를 개설하긴 했지만, 정작 제대로된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는 미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가 칸쿤 기후변화회의 당시 트위터를 통해 인삿말을 주고 받거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언제 스키나 함께 타러가자”는 얘기를 나누는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팔로잉 대상을 “무계획적이고 일관성 없이” 선정하는 등 제대로 된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전세계 지도자들의 트위터 외교를 분석하고 있는 마티아스 뤼프켄스 세계경제포럼(WEF) 미디어 부소장의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49개국 지도자 62명 중 25명만이 서로 맞팔을 하고 있다. 그는 “정치 지도자들 중 누구를 팔로잉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는 듯 하다”고 말했다.

한 예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의 경우, 주요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G8 정상 가운데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정도만 팔로잉을 하고 있다.

2008년부터 유권자들과 트위터로 소통을 하며, 전세계 정치 지도자 중 가장 많은 팔로어(820만명)을 보유한 오바마 미 대통령(@BarackObama)도 트위터 외교에 미숙하긴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트위터 계정(@MedvedvRussiaE)을 열었을 때 백악관(@WhiteHouse)은 환영 메시지를 띄웠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앞으론 전화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농담 섞인 말로, 적극적인 트위터 소통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이 트위터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은 목격되지 않았다. 또 외교관계를 복원하겠다며 브라질, 칠레, 엘살바도르 방문에 나섰으면서도, 트위터를 사용하는 세 나라 정상 가운데 칠레 대통령하고만 ‘맞팔’을 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