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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지구상 유일무이 이혼 불허국은?

등록 2011-05-30 18:59

‘카톨릭 전통’ 몰타 이혼인정…필리핀만 남아
이혼을 불허하는 2개밖에 남지 않은 국가 중 하나인 몰타가 국민투표를 통해 이혼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제 필리핀이 유일한 이혼 불허국으로 남게됐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인구 40만여명의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국민투표 결과 52.7%가 이혼제도 도입에 찬성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전날 치러진 투표 결과에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몰타 정부는 민의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의 마지막 이혼 불허국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혼을 인정하자는 운동은 야당과 시민단체가 주도했다. 유럽연합(EU)에까지 가입한 나라가 이혼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너무 전근대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캠페인을 주도한 현지 신문 <몰타 투데이>는 “이제 몰타인들의 삶이 정상화됐다”며 투표 결과를 반겼다.

이혼 허용 여부는 현대에 들어서도 카톨릭 전통이 강한 몇몇 나라에서 심각한 논란거리가 돼왔다. 칠레는 2004년에야 이혼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국민투표로 역사적 전환점을 마련한 몰타에서도 여당은 이혼을 인정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십자군운동 때 아랍권을 침략한 몰타기사단의 근거지기도 했던 몰타의 카톨릭 인구 비율은 95%에 달한다.

로마카톨릭교회는 ‘신과의 계약’이라는 이유로 공식적으로 이혼을 금지한다. 단지 중혼 등 원인무효 사유가 있을 때에만 결혼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교리를 지니고 있다. 몰타의 이탈로 하나뿐인 이혼 불허국으로 남게 된 필리핀에서는 이혼이 금지된 대신, 성립 조건이 까다로운 혼인 무효가 법률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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