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마피아의 맹세는 키스로

등록 2011-06-10 20:54수정 2011-06-10 22:00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한 ‘마피아의 키스’ 뉴스 화면. <인디펜던트> 누리집 갈무리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한 ‘마피아의 키스’ 뉴스 화면. <인디펜던트> 누리집 갈무리
키스 장면 처음으로 공개
‘보호’ ‘신의’ ‘비밀엄수’ 뜻해
건장한 사내 두명이 길고도 진한 입맞춤을 나눈다. 쉴 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열정적이면서도 비장한 키스는 경찰이 둘을 떼어내고서야 끝이 났다. 지난 8일 이탈리아 나폴리 경찰본부 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들은 동성애 연인이 아니라 악명 높은 나폴리 마피아 패밀리 ‘카모라’의 조직원들이었다. 둘은 키스를 끝으로 입을 다물 것이다.

경찰에 체포된 마피아 조직원들이 ‘침묵으로 조직의 비밀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키스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10일 보도했다. 마피아 조직원들의 키스는 비밀 엄수와 조직 결속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는 “하급 조직원들은 키스를 나눔으로써 서로에게 ‘우리는 조직원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영역을 지키겠다’, ‘조직은 당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우리는 감옥에서도 말을 하지 않겠다”는 공증을 받는 의식이자, 라이벌 조직 등 제3자에게 “우리 조직은 강하다”는 메시지를 과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피아 재판의 전문가 증인인 정신과 의사 코라도 데로사는 “카모라 조직원들이 서로 키스를 나눈다는 말은 들었지만, 대중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한 것은 처음”이라며 “그런 식으로 키스를 한 것은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마피아가 키스로 ‘침묵 서약’을 하는 것은 아니다. 로사 박사는 “보수적인 남부 시칠리아 마피아는 동성애를 극도로 혐오한다. ‘코사 노스트라’ 조직원들이라면 그런 키스는 생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나폴리 마피아인 카모라 패밀리는 훨씬 ‘리버럴’하고 ‘모던’하며, 조직이 굴러가고 돈만 벌 수 있다면 남들이 어떻게 보든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금동미륵보살 반값사유상’도 “반값등록금”
학자금대출 보증료 296억 부당 징수했다
한국 배구 얕보던 최강 이탈리아이 둘에 대비하려 일찍 한국 왔다
‘한달에 두명씩’ 아들 네쌍둥이 출산
[임범의 노천카페] 한국의 순한 젊은이들
홍수·토네이도…미국, 이번엔 폭염
인간 식탐 채우려면 오대양 더 필요하다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