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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벼랑끝 그리스 ‘새 내각’ 승부수

등록 2011-06-16 21:18수정 2011-06-17 09:34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거국내각 구성 협상 실패뒤
총리 “내각 개편해 신임투표”
그리스의 재정 위기 재발이 정치권의 벼랑 끝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 대결 결과는 유로존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15일(현지시각) 밤 내각 개편과 신임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텔레비전 연설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길을 걷겠다”며 16일 새 내각을 발표한 뒤 19일 의회에 신임투표를 받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권당인 사회당 의원들이 긴급회의를 소집해 내각 개편이 미뤄지는 등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제1야당인 신민주당과의 거국내각 구성 협상이 깨진 직후 두 카드를 동시에 꺼내들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그가 협상 과정에서 거국내각이 구성되면 사임하겠다는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거부당하자 자리를 고수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15일 밤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총리의 무조건적 사퇴를 요구해온 야권은 조기 총선만이 해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80억유로(약 43조원)의 추가 긴축안을 제시한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런 상태에서 신임투표를 내건 것은 또다른 승부수다. 그로서는 추가 긴축안이 승인받지 못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 지원이 끊기고, 그 결과 다음달 국가부도 사태에까지 이르면 ‘나도 죽고 나라도 죽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긴축안은 다음달 초까지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해 시간이 많지 않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승부수가 먹힐지는 곧 판명날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 예측은 쉽지 않다. 사회당 의원 2명이 탈당하는 등 집권당 안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사회당은 300석 중 155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여당 내에서 이탈표가 여럿 나오면 파판드레우 총리는 2년8개월여의 집권을 마무리해야 한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파판드레우 총리의 거취가 아니라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유로존과 세계 금융시장에 끼칠 영향이다.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18.4%까지 치솟았다. 유로화의 10년 역사상 최고치다. 그리스 정부가 국채를 파는 데 성공하더라도 막대한 금리 부담이 위기를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 그리스의 상황 악화는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유로존의 다른 두 나라인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도 악영향을 주고, 그 도미노 효과는 유로존과 그 밖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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