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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결정 미룬채…

등록 2011-06-16 21:20수정 2011-06-16 22:27

독일·유럽중앙은행 등 대립
각자 이익관철 위해 버티기
“모두가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

최근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협상을 지켜본 한 관계자를 인용해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한 말이다. 시장의 불안감은 아랑곳 않고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만 서로 위협하며 각자의 이익 관철을 위해 버티고 있다는 뜻이다.

14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는 민간 투자자들의 고통 분담 여부를 놓고 3개월을 끌다 이견만 증폭시킨 채 끝났다.

<비비시> 방송은 회의에 참가한 관계자의 말을 따서 “독일, 다른 유로존 회원국, 유럽중앙은행, 그리스 등 모든 당사자들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는 주권을 보호하려 하고, 유럽중앙은행은 신용도를 유지하려고 하고, 독일 등의 나라들은 유권자를 의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첨예하게 맞서는 당사자는 독일과 유럽중앙은행이다. 추가 구제금융의 총대를 메야 하는 독일은 민간 투자자들도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의 상환 만기를 연장시켜 고통 분담에 참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간 투자자들이 만기가 되는 국채들을 7년 만기의 새 국채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300억유로를 지원하자는 것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은 민간 투자자들에 대한 어떠한 비자발적 손실 강제도 “사실상 디폴트”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프랑스는 애초 유보적 태도를 바꿔, 유럽중앙은행 쪽에 줄을 섰다. 자국 은행들이 그리스 국채에 많이 물려 있기 때문이다. 타협책으로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보유 국채 만기를 연장하겠다고 밝히는 ‘빈 제안’이 거론되나, 민간 투자자들이 동참할지는 의문이다.

이반 미클로시 슬로바키아 재무장관은 “그리스에 대한 신규 구제금융은 여름휴가철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7월11일의 정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때까지는 합의돼야 한다”고 말해,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결정 시한을 6월이 아닌 7월로 사실상 미뤄버렸다.

이러는 사이, 그리스의 디폴트로 향하는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다. 14일 브뤼셀 회동에서 유럽연합의 한 위원이 제출한 보고서는 “시장은 피의 냄새를 맡고 있고, 유로존의 미래에 심각한 불길함이 떠돌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 악재로 15일 뉴욕 증시가 1.48% 하락한 데 이어 16일 유럽 증시도 약세로 출발했다. 한국 코스피는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여 전날보다 39.90 급락한 2046.63에 장을 마쳤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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