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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스트로스칸의 귀환’ 프랑스 뜨거운 감자로

등록 2011-07-03 21:23

사회당 원상회복 움직임…추문 탓 ‘득보다 실’ 관측도
무죄추정원칙 버린 미·프 언론·사법체계 비난도 거세
성폭행 혐의를 벗을 가능성이 커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 총재의 귀환이 프랑스를 다시 들끓게 하고 있다. 유력한 대선 후보로 다시 나설 수 있다는 주장부터, 이미 성문제에 대한 프랑스의 문화 및 인식이 바뀌었다는 반론까지 프랑스 정가와 사교계에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스트로스칸을 대선후보로 적극 지지하던 사회당 일각에서는 그를 원상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로부터 사르셀르 시장직을 물려받은 프랑수아 퓌포니는 “5월15일 전까지 그는 최고의 후보였다”며 “만약 혐의를 벗는다면 왜 그가 대선후보로 나설 권리가 없다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가 정계에 단계적으로 복귀해 대선에 도움을 주고 비중이 덜한 정무직을 맡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그의 정계 복귀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며, 사회당에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않다. 이미 이번 사건으로 그의 사생활에 대한 각종 추문들이 불거져, 신뢰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지라르 브로네 스트라부르그대 교수는 “그에게는 언제나 의문부호가 붙어 다닐 것”이러며 “그에 대한 추문은 단기적으로 사회당에게 불편한 것이기 때문에 사회당에게 독약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 스트로스칸 사건 이후 성추문 공직자들이 잇달아 사퇴하는 등 이미 성문제에 대한 프랑스의 문화, 특히 정치인들의 성문제에 대한 관대함이 바뀌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2일 지적했다.

스트로스칸의 대선 후보나 정계 복귀와 상관없이 그를 매도한 미국 언론과 사법체계, 이에 동조한 프랑스 분위기에 대한 반성 분위기도 있다. 마누엘 발 프랑스 사회당 부총재는 “그를 강간범으로 만든, 그에게 퍼부어진, 전 세계 신문 1면의 중상비방 제목들에서 우리 모두는 공범자”라며 반성을 촉구했다. 프랑스에서는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피고가 수갑을 차고 언론에 노출되는 관행이 없는데, 이번 스트로스칸 사건으로 이 관행이 깨졌다며 미국 및 프랑스 언론 모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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